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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심 많은 김원장

겨울철 면역 저하, 혹시 루푸스(Lupus)?

by 치과의사 김상기 2024. 12. 30.

 

 

 

 

겨울이 되면 누구나 한 번쯤 “왜 이렇게 자주 감기에 잘 걸리지?” 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온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툭하면 기운이 뚝 떨어지는 경험도 흔하죠.

그런데 혹시 이런 겨울철 몸 상태가 ‘단순히 추우니까 그런 거겠지’ 하고

넘겨버리기엔 너무 자주, 또 오래 지속되고 있진 않나요?

특히 얼굴에 홍반이나 이상한 발진이 생긴다면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겨울철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유

 

추운 날씨에 외출하기가 꺼려져서 자꾸 실내에만 있게 되면,

자연히 환기나 통풍이 잘 안 되기 십상입니다.

이때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에 부담을 주어

감기나 독감을 비롯한 겨울철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집니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 몸이 체온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면서 면역력이 쉽게 소진되기도 합니다.

 

혈관과 근육도 추위에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니,

면역세포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어려워집니다.

게다가 겨울에는 일조량이 줄어드니 비타민 D 합성도 감소하는데,

이 역시 면역 체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면역력 저하와 함께 의심해야 할 ‘루푸스’란?

 

루푸스(Lupus)는 우리 몸이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입니다.

즉, 내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오히려 내 장기와 조직을

적으로 여기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죠.

 

루푸스가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특정 부위나 장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신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벼운 피로감에서부터 관절통, 피부 발진, 신장 문제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그중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콧등과 양 볼에 걸쳐

나비 모양으로 생기는 붉은 반점, 흔히 ‘나비 모양 홍반’이라고 부르는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주의하세요

 

• 관절 통증이나 부기

오래 앉아 있거나 자고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거나 통증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 심한 피로감

“하루 종일 잔 것 같은데도 피곤해”라는 느낌을 계속 받는다면 의심해볼 만합니다.

 

• 발열

감기처럼 미열이 계속 날 때도 있습니다.

 

• 나비 모양의 홍반

코와 양볼 사이를 잇는 부위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입니다.

 

• 햇빛에 민감한 피부 발진

평소에는 괜찮다가 햇빛만 보면 발진이 심해지거나 아파질 수 있습니다.

 

• 레이노 증후군

손발이 심하게 시리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 손가락이 하얗게 변하는 증상입니다.

추운 겨울철에는 더 두드러져서 불편함이 큽니다.

 

 

 

 

 

‘일반적인 면역력 저하’와 ‘루푸스’ 구별하기

 

겨울철 면역력 저하와 루푸스의 증상이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어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크게 보면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1. 증상의 지속성

• 단순히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정도라면 기온이 올라가거나 몸을 따뜻하게 보해줬을 때 금세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하지만 루푸스는 증상이 짧은 기간에 그치지 않고,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2. 증상의 다양성

• 감기처럼 특정 부위(예: 목, 코, 폐)에 국한된 증상이라면 면역력 저하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 루푸스는 피부부터 관절, 신장, 심장 등 몸 곳곳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특징적인 홍반

• 겨울철 면역 저하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나 건조증과 달리, 루푸스의 나비 모양 홍반은 매우 특징적입니다.

• “단순 알레르기인가?” 싶을 정도로 붉은 반점이 사라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진단이 꼭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꼭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 증상이 계속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질 때

“이번 감기는 유독 오래 간다”라고 생각될 만큼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피부에 특징적인 홍반이 자꾸 생길 때

특히 코를 중심으로 양볼에 걸쳐 나타나는 홍반은 루푸스의 대표적인 증상이니,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 낮에만 나갔다 오면 피부 트러블이 심해질 때

햇빛에 노출될 때마다 가려움이나 홍반이 악화된다면, 면역질환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심한 피로감과 관절통이 동반될 때

단순히 날씨가 추워서 뻣뻣하다고 하기에는 관절의 붓기나 통증이 지나치다고 느껴진다면 정밀 검진이 필요합니다.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증상을 방치하다가는 신장 등 중요한 장기에까지 문제가 번질 수 있으므로,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으세요.

 

 

겨울철 면역력 저하는 흔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혹시 홍반 같은 알 수 없는 발진이나 지속되는 피로, 관절통이

더해진다면 “그냥 감기려니” 하고 넘기지 마시고 전문의와 상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