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흔들려요. 치아가 흔들리는 이유와 해결방법

 

 

 

 

안녕하세요 치과의사 김상기입니다.

갑자기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면 많이 당황스러운 적 있으셨죠?

평소엔 멀쩡했던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단순한 문제인지 아니면 더 심각한 이유가 있는 건지 걱정될 수밖에 없는데요.

사실 치아가 흔들리는 건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따라 해결 방법도 달라집니다.

오늘은 치아가 흔들리는 여러 가지 이유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차근차근 풀어서 말씀드릴게요.

 

 

치아와 잇몸 구조를 먼저 이해해 봅시다

 

치아는 머리, 몸통, 뿌리로 나뉩니다.

이 중 뿌리가 잇몸뼈에 단단히 박혀 있어 치아가 튼튼하게 자리 잡고 흔들리지 않는 거죠.

그런데 치아와 잇몸뼈가 완전히 붙어 있는 건 아닙니다.

치아 뿌리 주변엔 ‘치주 인대’라는 얇은 막 조직이 있는데요,

이 치주 인대가 치아를 둘러싸면서 쿠션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치아가 힘을 받을 때 충격을 흡수해 주는 완충장치 같은 거예요.

 

 

이 치주 인대와 잇몸뼈가 건강하게 유지되면 치아가 흔들리지 않지만,

여기 어딘가에 문제가 생기면 흔들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치아가 흔들리는 원인 중 가장 심각한 경우는 치아 자체가 손상된 경우입니다.

 

치아 뿌리 끝에 고름이 생겨 녹거나 흡수되는 경우,

치아의 몸통이나 뿌리가 부러지거나 파절 된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치아를 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치아 뿌리가 심각하게 손상되면 결국 발치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이런 경우는 흔치 않으니 너무 겁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2. 치아를 감싸고 있는 치주 인대가 손상되면

치아가 평소보다 더 흔들리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치주 인대는 우리가 발목을 삐었을 때처럼 너무 큰 힘을 한 번에 받거나,

충격을 받을 때 찢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피하세요.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도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삼가시는 게 좋습니다.

흔들리는 치아를 확인하려고 꽉 물거나 흔들어보는 행동은 절대 금지입니다.

 

치주 인대는 쉬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발목을 삐었을 때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처럼,

치아도 휴식을 취해야 빨리 회복됩니다.

대개 2~4주 정도면 치주 인대가 회복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 치아가 흔들리는 가장 흔한 원인은 잇몸뼈의 흡수(잇몸병)나 잇몸이 약해지는 경우입니다.

특히 잇몸병, 풍치, 치주염 같은 질환은 잇몸뼈를 서서히 녹게 만들어 치아가 흔들리게 만듭니다.

 

잇몸병은 주로 치석과 치태에서 시작됩니다.

관리가 소홀하면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심해지면

잇몸뼈가 치아 뿌리를 단단히 잡아주지 못하게 됩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스케일링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이미 흡수된 잇몸뼈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남은 잇몸뼈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생활 습관도 조정해야 합니다.

딱딱한 음식, 질긴 음식은 피하시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세요.

 

 

4. 외부적인 요인으로 외상성 교합이 있습니다.

특정 치아나 특정 부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질 경우 치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교합을 조정하거나 치아를 보조 장치로 고정해 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5. 신체적 또는 정신적 요인

치아 구조에 문제가 없어도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로, 감기 몸살 같은 요인으로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검사를 하면 치아와 잇몸에는 문제가 없는데,

환자분들이 흔들린다고 느끼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충분히 쉬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음주를 피하고, 수면 시간을 늘리며 몸 상태를 회복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치아가 흔들리는 이유는 단순히 잇몸병 때문만은 아닙니다.

치아 자체의 손상, 치주 인대의 문제, 잇몸뼈 흡수, 외상성 교합,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벼운 경우는 스스로 관리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지만,

증상이 계속되거나 불편함이 크다면 반드시 치과에 방문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평소 치아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고, 잇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며,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 방법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땐 빠르게 대처해 더 큰 불편을 막으시길 바랍니다.